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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들썩하더니 겨우 102.2마일? LAA는 마무리로 키울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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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0마일 강속구를 맘껏 뿌려대는 영건 파이어볼러가 데뷔전을 치렀다.

주인공은 LA 에인절스 우완 벤 조이스(23)다. 조이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7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빼앗고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에인절스가 6대4로 이겨 조이스는 데뷔전에서 홀드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선두 앤드류 본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한 조이스는 개빈 시츠와 로미 곤잘레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 야스마니 그랜달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2개 중 11개를 던진 싱커의 구속은 모두 100마일을 넘었다. 그랜달을 처리할 때 던진 싱커가 102.2마일(164.5㎞)로 최고 구속을 찍었고, 평균 101.3마일이었다. 본이 안타로 연결한 커터는 89.3마일이었다.

조이스는 전날 더블A에서 빅리그 콜업 통보를 받았다. 이날 등판은 예정돼 있던 터.

필 네빈 감독은 경기 후 "이상적으로는 연착륙을 바라는데, 조이스는 오늘 나서야 할 상황에서 나섰다. 그 어떤 순간도 오늘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첫 공 2개는 참 좋았는데, 커터는 별로였다. 그것 말고는 탄탄했다"고 평가했다.

조이스의 공을 받은 포수 맷 타이스는 "매우 침착하고 냉정하며 집중력이 있었다. 익스텐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덩치가 크지 않나. 릴리스할 때 (손을 뻗으면)그를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체감 속도는 103마일쯤 돼 보였다"고 했다.

조이스는 "굉장히 긴장했지만, 또한 편안함을 느꼈다. 생각했던 것보다 편했다. 내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효과가 있었다. 굉장히 멋진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는 조이스의 부모와 형, 여자친구 및 그녀의 가족이 찾아 관전했다고 한다.

경기 후 에인절스 선수들은 그에게 라인업 카드를 데뷔전 선물로 전달했다. 조이스는 "난 이제 빅리거다. 생각할수록 벅차오른다"며 감격해했다.

조이스는 지난해 드래프트를 앞둔 5월 테네시대학 시절 오번대학과의 경기에서 105.5마일(169.8㎞)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됐다. 해당 경기에서 105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세 차례 기록했다.

지난해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조이스는 키 1m96, 체중 102㎏의 거구다. 앞으로 근력이 붙으면 구속은 더 나올 수 있다.

올시즌 더블A에서 14게임에 등판해 15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4.60, 13볼넷, 24탈삼진을 기록한 조이스는 작년에도 더블A에서 활약하며 13게임에서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8, 20탈삼진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27경기에서 모두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에인절스가 그를 선발 요원으로 키울 지 아니면 마무리로 키울 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08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 스피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아롤디스 채프먼이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0년 던진 105.8마일(170.3㎞)이다. 조이스가 이 기록을 깰 후보로 꼽히지만, 아직은 차이가 제법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