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참 안풀린다. 기회가 왔는데 할만하면 아프다.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또 부상으로 빠졌다,
LG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전날 경기중 5회말 교체됐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5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 미세 손상이 밝혀져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빨리 돌아와야 2주 정도, 회복 속도에 따라 20일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재원은 LG 신임 염경엽 감독이 박병호처럼 키워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던 유망주다. 당초 지난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염 감독의 설득으로 1년 더 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하위 타선에 배치하고 풀타임 출전시키며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마침 채은성이 FA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1루 자리가 비어 염 감독은 이재원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줬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순조롭게 준비했으나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재활 끝에 시범경기 막판 돌아왔고 3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서 홈런을 치면서 LG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옆구리 통증을 느껴 빠졌고, 한달 이상 몸을 만들어 5월 6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지난 16일 KT 위즈전서 홈런을 2개를 때리면서 거포 신고식을 한 이재원은 다음날엔 총알같은 182㎞짜리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파워를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0-4로 뒤진 2회초 데뷔전을 치른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홈런 1위를 달리는 박동원과 하위 타선에서 장타 듀오로 큰 관심을 모았고 기대를 받았지만 도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이재원은 부상전까지 15경기서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재원의 이탈로 염 감독의 외야 로테이션 구상도 어그러졌다. 염 감독은 이재원까지 포함된 5명의 외야수로 외야 3자리와 지명타자 등 4자리를 주고 1명은 휴식 겸 경기 후반 대타로 남겨 두는 전략을 폈다. 경기 후반 확실한 대타가 없는 것이 LG의 고민이었는데 3할을 치는 타자가 뒤에 있다는 것은 후반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재원이 빠지게 되며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4명의 외야수가 출전을 이어가게 됐다.
LG는 이재원 대신 2군을 폭격하던 이주형을 콜업했다. 군 제대 후 2군에서 준비해왔다. 타격 성적이 좋다. 24경기서 타율 3할5푼2리(71타수 25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한때 4할을 넘기면서 이렇게 잘치는데 왜 1군에 안올리냐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자리가 없어 올라오지 못했던 이주형에게 이재원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이주형이 이재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타격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