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니시우스다."
2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마드리드-라요 바예카노전은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인종차별 반대 연대의 장이였다.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지난 22일 발렌시아 원정(0대1패)에서 추악한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결과도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휴고 두로와 언쟁을 벌인 후 97분 폭력적 행위로 퇴장당했다. 경기 직후 비니시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때 호나우지뉴, 호날두, 메시의 것이었던 우승 트로피가 오늘날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이 됐다"고 주장했다. 비니시우스는 라리가 전반에 만연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홈에서 원정까지 매 라운드 유쾌하지 않은 놀라운 장면이 있었다.살해 협박도 있었다. 그러나 늘 공개 성명서엔 '특정 케이스' '한 사람의 팬'이라고 돼 있었다. 그렇지 않다. 이건 특정 케이스가 아니다. 스페인의 몇몇 도시에 걸쳐 계속돼온 이야기다. 영상 속에 증거가 다 있다. 이 인종차별주의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이 웹사이트에 노출됐는가. 나는 쉽게 답할 수 있다. '제로'다. 아무도 이 슬픈 이야기와 가짜 사과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5일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은 비니시우스의 이름과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모두 똑같이 맞춰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레알마드리드-라요 바예카노 선수들은 경기 전 '인종차별, 축구에서 나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배너를 들고 비니시우스와 연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퇴장 징계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 전 팬들의 지지에 보답하고자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니시우스의 번호인 20번에 맞춰 전반 20분엔 인종차별 반대에 연대한다는 뜻의 박수 퍼포먼스를 펼쳤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비니시우스가 일어나 손을 들고 감사를 표했다. 레알마드리드 관중석에는 '우리 모두는 비니시우스다. (인종차별은)이미 할 만큼 했다!'고 씌어진 현수막이 내걸렸다. 호드리구는 후반 44분 2대시 승리를 결정 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후 비니시우스를 향한 세리머니를 했다. 고개를 숙인 채 오른주먹을 들어올리는 묵직한 세리머니로 비니시우스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비니시우스가 앉은 스탠드를 향해 하트를 쏘아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