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6년 만의 수디르만컵 정상에 도전한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20일 중국 쑤저우에서 벌어진 '2023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준결승서 말레이시아를 매치 스코어 3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수디르만컵은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마스컵),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과 함께 권위있는 세계선수권 대회로 1989년 시작해 격년제로 열린다. 2017년에 우승한 한국은 2019년, 2021년에 각각 8강과 3위에 그쳤지만 6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해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혼합복식,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순으로 5전3선승제를 적용하는 방식의 이날 준결승에서 한국은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1경기 혼합복식에 나선 서승재(상무)-채유정(인천국제공항·세계랭킹 5위)이 첸탕지에-토에웨이 조(세계 22위)를 2대1(11-21, 21-13, 21-7) 역전승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남자단식 2경기 주자로 출전한 전혁진(요넥스·세계 69위)이 상대적 강호 리지자(세계 8위)에게 0대2(11-21, 9-21)으로 완패를 당하며 한국이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여자단식의 최고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세계 2위)이 있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1위(야마구치 아카네)를 물리친 데 이어 전날 8강전에서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마저 격파하며 승승장구 했다.
이번 대결 이전까지만 해도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맞대결 전적 6승12패로 열세였고, 타이쯔잉을 상대로는 지난달 30일 아시아개인선수권 결승전에서 패한 바 있다. 반드시 설욕하고 싶었던 상대를 잇달아 물리친 안세영에게 이날 준결승 상대 카루파테반 레츠하나(세계 71위)는 적수가 되지 않았다. 1세트를 21-10으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2세트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21-13으로 마무리, 대표팀에 강력한 승기를 안겼다.
마무리는 남자복식 김원호(삼성생명)-나성승(김천시청)이 맡았다. 이변의 완승이었다. 복식조를 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 803위에 불과한 김원호-나성승이 세계 2위의 강호 소위익-아론치아를2대0(21-12, 21-11)으로 완파한 것. 세계랭킹 격차로 볼 때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힐 만한 쾌승이었다. 전날 8강전에서도 3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던 김원호-나성승이 결선 토너먼트 연승을 장식하면서 전력 개편을 추진 중인 한국 대표팀에도 청신호가 됐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4강전 승리팀을 상대로 21일 결승전을 치른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