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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필승조+좌완 마무리' 동반 이탈→뒷문 비상, 삼성에는 아직 두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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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불펜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새로운 좌완 마무리 이승현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대구 KIA전에 앞서 "이승현 선수가 허리 쪽 불편함이 있어서 엔트리 말소하고 최근 퓨처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홍정우를 올렸다"며 "며칠 간 투구하기 힘들어 휴식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석과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전천후 필승조 김태훈은 최근 부진 속에 필승조에서 잠시 제외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7일 "심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키움전에서 러셀에게 홈런 주무기 포크볼을 맞다보니 그 이후 장점을 못살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캐처 앞이 아니라 홈 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다 보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겨내야 할텐데, 주무기를 못쓰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나 싶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기 때문에…"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던 두 선수의 동반 이탈. 비상이다. 하지만 공백을 메워줄 두 선수가 있다.

불펜 구원자는 '끝판왕' 오승환이다.

지난 16일 KIA전. 6점 차 큰 점수 차로 뒤진 9회초 오승환은 1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15구 만에 3타자를 땅볼 2개, 뜬공 1개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템포도 경쾌했고, 볼끝 위력도 살아났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투구적으로 자신감 붙은 것 같다"며 "지난번 폼 보다는 힘 있는 킥 이런 모습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마음 속으로 준비 잘하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이승현이 비운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

박 감독은 "어제 세이브 상황이면 무조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불펜 방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9회 컨디션 점검 차 올라간 것"이라며 " 당분간은 오승환이 세이브 상황에 들어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정우도 불펜에 큰 힘을 보탤 투수다.

타점 높은 빠른 공과 포크볼 위력을 갖춘 투수.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16일 부터 한달 간의 2군 생활이 자극제가 됐다.

퓨처스리그 불펜의 언터처블이었다. 10경기 1승2세이브, 1.74의 평균자책점. 두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상무전 1이닝 3안타 2실점이 유일한 실점 경기였다. 나머지 9경기는 4안타 3볼넷 무실점. 최근 8경기는 8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극강의 모습을 과시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17일 KIA전도 7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타격감 좋은 소크라테스 최형우를 범타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고 황대인을 고의 4구로 보냈지만 김호령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홍정우는 "2군에서 마음가짐을 바꿨다. 맞더라도 후회하지 말고 내 공을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던지니 같은 공이라도 결과가 달라지고 있다"며 생각이 퍼포먼스를 지배하는 기적의 경험을 이야기 했다.

박진만 감독도 "불펜진이 힘든 상황 속에서 앞으로 역할을 해줄 투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