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타선의 집중력으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알포드의 결승 투런포 등 12안타를 집중시켜 6대1로 승리했다. 1번 강백호부터 6번 알포드까지 11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점수를 뽑은 KT는 전날의 아쉬운 역전패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11승2무24패를 기록한 KT는 이날 LG에 패한 한화 이글스(13승2무23패)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경기전 KT 위즈는 전날 강백호의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 경직된 모습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기본적으로 강백호가 잘못했다. 외야에서는 빨리 중계 플레이를 해서 내야수에게 주는 것이 정석이다"라며 "외야수로서 경험이 부족한 편인데 집중력도 문제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기사에는 강백호의 그 플레이로 팀이 졌다고 많이 나와 있는데 그 플레이보다는 다음에 나온 실책이 컸다. 강백호의 미스로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민성과 정준영을 2군으로 내리고 이상호와 박민석을 1군에 콜업했다. 김상수와 박경수의 체력 안배를 위한 차원. 이상호는 8번-2루수, 박민석은 9번-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또 그동안 대타와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병호가 이날 부상 후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두산은 경기전 김강률을 2군으로 내리고 왼손 김호준을 콜업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어려움을 겪은 김강률에 대해 두산 이승엽 감독은 "위가 생각한 만큼 올라오지 못한 것 같다. 내려가서 다시 만들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과의 2경기 연속 불펜이 많이 던진 상황이라 이날 선발 최승용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오늘은 100개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다. 이틀 동안 불펜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최승용이 되도록이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T가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1사후 2번 김민혁의 좌전안타와 3번 문상철의 2루수 강습 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2사후 5번 장성우의 툭 밀어친 우전안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진 1,3루서 알포드가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엔 실패.
KT는 3회말 선두 강백호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2사후 4번 박병호가 중전안타를 쳤는데 강백호가 3루까지 노렸다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됐다.
두산이 곧이은 4회초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후 3번 양의지의 볼넷과 4번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의 찬스에서 5번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6번 로하스의 우전안타로 1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이어갔다. 그런데 7번 양찬열의 2루수앞 땅볼이 특이한 병살타가 됐다. 2루수 이상호가 공을 잡고는 곧바로 홈으로 던져 득점을 막았고, 이후 1루주자 로하스가 태그를 당하지 않기 위해 멈췄다가 다시 뛴게 늦어 포수의 2루 송구로 아웃돼 이닝 종료.
위기를 넘긴 KT가 곧바로 다시 앞섰다. 선두 5번 장성우의 2루타에 이어 6번 알포드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두산 최승용의 초구 112㎞를 커브를 잡아당겨 맞자 마자 홈런임을 직감케 했다. 비거리 120m.
KT는 5회말에 추가점을 뽑았다. 1사후 김민혁의 1루수앞 내야안타와 3번 문상철의 좌전안타로 만든 1,2루의 찬스에서 4번 박병호가 친 2루 강습타구가 두산 2루수 이유찬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고 그사이 2루주자 김민혁이 홈을 터치해 4-1이 됐다. 이어진 2사 1,2루서 알포드가 바뀐 투수 박정수로부터 좌전안타를 쳐 1점을 추가한 KT는 장준원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준태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더해 6-1까지 벌렸다.
두산은 6회초 2사후 바뀐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볼넷과 안타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엔 장타를 칠 수 있는 로하스. KT는 왼손 전용주를 올렸고, 초구에 2루수앞 땅볼이 나왔다.
이후 소강상태였다. KT는 이선우가 7,8회를 쉽게 막았고, 두산도 박정수가 6,7회를 위기 없이 넘겼다.
5점차에서 9회초 KT는 박영현이 등판해 선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민혁과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송승환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엄상백은 첫 등판에서 승리한 뒤 4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하며 부진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102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3패). 최고 149㎞의 직구를 32개, 146㎞의 커터를 15개 뿌렸고, 체인지업을 48개, 슬라이더를 7개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4회초에 40개를 던지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 5회에서 마무리한 것이 옥에 티.
두산 선발 최승용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9안타 6탈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도 맏지 못한 채 5회말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박정수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뒤 8회말엔 이날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왼손 김호준이 데뷔전을 치렀다. 8번 손민석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김호준은 9번 박민석에게 데뷔 첫 안타를 허용하더니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에 몰렸지만 김민혁을 삼진, 문상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