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려 1억 유로(약 1445억원)의 강력한 유혹이다. 메인 스폰서가 없어서 '민무니 유니폼 굴욕'을 당한 인터밀란이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일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세리에A 인터밀란이 엄청난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 유니폼에 메인 스폰서를 달면 1억 유로(약 1445억원)의 거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선뜻 받기가 꺼려진다. 스폰서 제안을 한 곳이 성인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선뜻 수락했다간 팬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밀란이 커다란 딜레마를 만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8일(한국시각) '성인 사이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에게 1억 유로의 스폰서십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터밀란은 메인스폰서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AC밀란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때도 '민무늬 유니폼'을 입고 나와 굴욕을 당했다. 인터밀란은 지난 11일 열린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고, 이어 17일 열린 2차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하며 합계 3대0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6월 10일 이스탄불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준결승 1, 2차전 때 인터밀란 선수들은 메인 스폰서가 없는 '민무늬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유는 기존 메인 스폰서와의 분쟁 때문이다. 인터밀란은 암호화폐 체인인 '디지털비츠'와 지난 2021년 9월에 8500만유로(약 1229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2022년 6월부터 스폰서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총 2400만유로(약 347억원)의 스폰서 비용이 입금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밀란은 메인스폰서를 떼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터밀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자 성인물 구독플랫폼인 '마이닷클럽(My.Club)'이 재빠르게 스폰서 제안을 하고 나섰다. 마이크 포드 마이닷클럽 부회장은 "인터밀란이 유럽을 정복할 때 우리가 스폰서를 맡고 싶다. 이를 통해 인터밀란의 가시성을 높이고, 팬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해 궁극적으로 진정한 의사소통을 증진시킬 수 있다"며 인터밀란 측에 파격적인 제안을 한 이유를 밝혔다.
만약 인터밀란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메인스폰서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마이닷클럽 사이트를 통해 독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팬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건 매우 이상적인 경우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성인물 플랫폼이기 때문에 '19금 영상자료'도 함께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인터밀란이 선뜻 이 제안을 수락하지 않고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인터밀란이 1억 유로의 치명적인 유혹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