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진영이 연장 접전 끝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15승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민지(호주)와 공동 선두가 된 고진영은 1차 연장에서 승리해 우승을 품에 안았다.
선두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이민지가 고전하는 사이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이민지가 전반 1타를 잃은 반면, 고진영이 버디 3개로 치고 올라오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한때 2타차까지 치고 나가던 이민지는 16번홀(파4) 보기로 주춤한 가운데, 고진영은 18번홀(파4)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이민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먼저 나선 고진영이 장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 옆에 붙여 파로 지켜낸 반면, 이민지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 여파로 부진을 겪었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줬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파운더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상 악령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다.
고진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PGA(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가 이번 주 5타 뒤진 상황에서 우승한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를 잘 한다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 경기에 집중해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LPGA투어 창립자 13명을 기리는 이 대회에서 2019년, 2021년 각각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은 "2018년 LPGA투어에 데뷔해 6년이 흘렀는데, 투어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LPGA투어 창립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해란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혜진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3위, 김세영과 안나린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1위에 자리 잡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