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뽀빠이' 이상용이 80세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14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그 시절 우리들의 영웅 '뽀빠이' 이상용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상용은 "13살 때부터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워낙 약하게 태어나서 사는게 기적이다라고 했다"라고 운동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꾸준한 노력으로 미스터 코리아 출신이 된 이상용은 올해 80세에도 50kg 정도는 거뜬히 들었다.
아채와 견과류, 달걀 한 알 등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를 5년 째 하고 있는 이상용은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로 걱정을 낳았다. 그는 "몇 달 전에 층계에서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 나이가 드니까 잘 회복이 안 된다.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붙는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시청자 여러분들 걱정 마라. 안 아프다"며 큰소리 쳤다.
이상용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눠야 한다며 심장병으로 아픈 아이들을 후원해 왔다. "내가 사회를 보는데, 부모님이 심장병으로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왔다. 수술을 하라고 했더니 수술비가 없어서 못 한다고 하더라"면서 "당시 MC 출연료가 14,000원이었고, 수술비가 1800만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기술이 없어서 못 고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돈이 없어서 못 고칠 수는 없다"면서 수술을 시켰다"면서 "당시 600만원 전셋집에 살고 있었는데, 세 배였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3개월 간 야간 업소 무대에 올랐다. 그 이후에 집 앞에 심장병 가진 아이와 부모가 몰려왔고, 가진 돈 하나 없이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뽀빠이 이상용'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15년 동안 활동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택을 못 받았다. 어린이날 우리 아이들은 라면 먹었다. 아빠가 없어서"라며 자식들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처가'로 유명한 이상용은 그의 곁을 57년 지킨 아내 윤혜영 씨를 공개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시절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아내를 만났다. 너무 예뻐서 모든 걸 멈췄다. 지금까지 후회가 없다"면서, K대 응원단장 이상용의 프러포즈에 대해 궁금해 하자 "'누구보다도 내가 잘 해주겠다. 결혼합시다' 몇 시간 꼬셔서 승낙 받았다"고 의외의 모습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아내가)신혼 때 고생 많이 했다. 그때 생각하면 미안하다"면서 "신문사 다녔는데, 큰 교통사고 나고 그만뒀다. 정류장에 있는 아내를 택시가 박았다. 당시 딸이 임신 3개월이었는데, 기적처럼 모녀가 살았다"고 전했다.
윤혜영 씨는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남편과 거의 다 안맞는다. 젊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했다"면서 "무조건 참았다. 인내심이 많았구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상용은 "결혼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미인박명이다. 두 번 결혼한다'고 했다. 지금도 걱정이다. 혹시나 진짜 그 말이 맞으면, 아내가 일찍 죽으면 어떡하나 걱정이다"라고 처음으로 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스태프에서 대타 MC 자리로 들어간 그는 "대본을 밤새 외웠다. 국장이 '너 잘한다. 한 번해봐'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라며, 배우 강수연, 장서희, 윤유선 등이 함께 프로그램 MC를 맡았다고 밝혔다.
또한 MBC 예능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에서 독보적인 패기와 입담을 선보이며 국민 MC로 거듭난 이상용은 "여관에서 3일 합숙하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딱딱하게 만들지 말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그리운 어머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전국 노래자랑'을 약 1년 가까이 하다가 '우정의 무대'로 옮겼고, 그 뒤에 고 송해 선생님이 하셨다"고 덧붙였따.
한편 이날 그는 후배 가수 한혜진과 유지나를 만나 동고동락했던 그 시절을 되돌아 봤다. 유지나는 "'우정의 무대'로 잘 나가실 때 저는 정말 힘들 때였다. 오빠를 찾아가서 살려달라고 했다. 먹고 살 길이 없다. 그때부터 돈을 벌게 됐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저는 항상 오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신권 용돈을 가지고 다니면서 후배들을 챙기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한혜진도 "이상용의 무대는 항상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했다"라고 회상하며 이상용의 소개에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상용은 절친이자 ROTC 선후배 사이인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과 만나 심장병 후원금 횡령 루머로 인해 발목을 잡히며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평생을 다 바쳐서 약 600명을 수술시켜서 살아있는데,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면서, 생계를 위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미국으로 혼자 떠나야 했다고. "13시간 씩 관광버스 가이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건이 무혐의로 판결 났음에도 알려지지 않아 방송으로 돌아오기 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상용은 절친이자 선배인 고 현미를 찾았다.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옥수수와 사진, 꽃을 놓고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그는 "항상 '상용이 동생'이라고 불러주셨다. 천생 연예인, 영원한 가수다"라며 "내가 소개하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누님 위에서 우리한테 들리게 실컷 노래하세요. 죽지 않는 가수가 되어주세요. 누나 안녕"이라고 인사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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