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 영입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첼시까지 가세했다. 13일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첼시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크리스티안 풀리식, 칼리두 쿨리발리를 제안했다. 첼시의 제안은 유혹적'이라고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이 유력한 첼시는 또 한번의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수비진 구성을 새로 하려한다. 올 시즌 쿨리발리, 웨슬리 포파나 등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재 영입을 통해 변화를 주려고 한다. 하지만 재정적 페어플레이룰 위반 가능성이 있는 첼시는 현금 보다는 트레이드 카드를 선호하고 있다. 풀리식과 쿨리발리를 제시할 계획이다.
풀리식은 나폴리가 전부터 관심을 보인 선수다. 풀리식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재능만큼은 인정받는 선수. 이전부터 세리에A의 러브콜을 받았다. 쿨리발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나폴리의 레전드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혹할 수 있는 카드다. 첼시는 김민재 영입에 그만큼 열을 올리고 있다.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3번째다.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입성 첫 해부터 환상적인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에서는 영웅으로 등극했다. '킴, 킴, 킴'은 나폴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유행어'가 됐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가드 오브 오너까지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센터백을 맡은 칼리두 쿨리발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떠나자,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처음으로 빅리그 입성한 괴물에게 적응기는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면서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적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식 전술 속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 레전드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논쟁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물론 김민재 월클설에 대해 반대쪽 의견도 있지만, 유럽쪽은 대체로, 적어도 올 시즌 활약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로날드 아르나호, 에데르 밀리탕,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등과 함께 올 시즌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 수비수 중 평점 1위에 오르며 개인의 몸값도 급상승했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이적료를 5000만유로(약 731억원)로 책정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에서 두 배가 오른 수치다. 터키에서 뛰던 2021년 10월에는 650만 유로였다. 6000만유로를 자랑하는 아시아 넘버1 손흥민(토트넘)에 이은 2위다.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내내 빅클럽의 주목을 받은 김민재는 나폴리를 정상까지 올리자,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맨시티, 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토트넘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과 연결된 가운데, 최근에는 맨유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탈리아, 영국 언론에서 '맨유가 나폴리의 축제를 망치려 하고 있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지불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앞다퉈 내고 있다.
13일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맨유가 김민재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리생제르맹, 나폴리 등이 김민재를 노리는 가운데맨유가 그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며 '맨유는 김민재에게 나폴리에서 수령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약속했다'고 했다. 풋메르카토는 맨유가 김민재에게 스타 공격수 급 연봉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만 파운드에 가까운 금액이 제시될 수 있다. 이 경우 매우 파격적인 제안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는 '맨유가 김민재 조기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바이아웃이 활성화되는 7월 보다 앞선 6월 15일 경에 바이아웃을 활용해 김민재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투토 메르카토는 '바이아웃 보다 큰 4300만~5200만파운드의 금액을 제시해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에 포커스를 맞췄다.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월드컵때부터 김민재와 접촉했고, 올 여름 최우선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맨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민재는 확실히 맨유가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이미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했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있지만,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왼쪽 풀백 루크 쇼가 중앙에 서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 등을 정리하고, 김민재를 통해 수비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이다.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맨유는 바란-마르티네스-김민재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는 올 여름 나폴리 탈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바이아웃의 존재 때문이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의 계약에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에겐 매우 실질적인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옵션을 행사하여 자유롭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해외에 한함).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며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약 650억원)에서 6000만유로(약 870억원)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매출액에 대한 매개변수와 연결된다. 맨유가 실제로 접근한다면 루머대로 5800만유로(액 845억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재의 올 시즌 활약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다. 월클 센터백은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검증을 마쳤다. 별들의 전쟁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김민재를 돌파한 공격수는 한 명도 없다. 당연히 나폴리는 김민재를 붙잡고 싶어 한다. 스팔레티 감독이 잔류 조건으로 김민재의 잔류를 요구할 정도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진행되는 한국 방문 역시 김민재 잡기의 일환이다. 나폴리는 한국에서 이강인이 뛰는 마요르카와 친선전을 계획 중이다. 나폴리는 재계약을 통해 김민재의 연봉을 올리고, 바이아웃 발동을 내년으로 미루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지만, 나폴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빅클럽의 러브콜이 강해질수록 흔들릴 공산이 크다. 맨유는 이적료 뿐만 아니라 연봉 면에서도 제대로 지르겠다는 생각이다. 모두 예상 시장가 이상이 될 전망이다. 풋메르카토의 보도로 맨유 측의 의지가 더욱 읽혀지고 있다. 여기에 첼시까지 가세했다. 사실 첼시 뿐만 아니라 리버풀, 파리생제르맹 등도 꽤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파리생제르맹은 이미 올 시즌 영입 5인의 리스트에 김민재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민재 측에 따르면, 일단 김민재는 이적 보다는 우승에 집중했다. 쏟아진 보도와 달리, 타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 김민재는 6월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군사훈련이 끝나고 난 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