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펼쳐진 이곳은 오전부터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회장 입구부터 시작된 긴 행렬이 코스까지 길게 이어졌다. 갤러리들이 식음료와 머천다이즈 상품을 즐기는 NH패밀리 라운지에도 긴 행렬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공식 집계된 갤러리 수는 1만1903명. 대회 기간 가장 많은 갤러리가 찾는 토요일, 수도권 근거리인 대회장 여건 등 호재가 적지 않지만, '구름관중'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최종합계 3만4100명이 찾았던 지난해 2라운드(1만1362명)보다 많은 숫자다.
많은 팬들의 성원 때문에 힘이 났던 것일까.
이날 펼쳐진 2라운드에선 홀인원이 두 번이나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고지우와 박지영이 각각 16번홀과 3번홀에서 홀인원을 만들면서 갤러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144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을 잡은 고지우의 티샷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생애 첫 홀인원을 달성한 고지우는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9300만원 상당의 벤츠 EQE300까지 부상으로 얻는 겹경사도 누렸다.
오후조로 출발한 박지영도 홀인원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3번홀 157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박지영의 티샷은 그린에 정확히 떨어져 그대로 홀컵 안으로 들어가는 홀인원으로 마무리 됐다. 박지영은 홀인원을 확인하자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들어 환호했고, 동반자, 캐디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영은 홀인원 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1캐럿을 부상으로 손에 쥐었다.
이예원은 2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으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임진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자리 잡았다. 방신실(9언더파 135타)이 단독 3위로 뒤를 쫓는 가운데, 박현경 이제영 박지영(이상 8언더파 136타)도 여전히 선두 사정권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는 풍경이 용인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