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견고한 벽같았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2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지난 4월 20일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데, 이어 다시 한번 한화를 눌렀다.
1회 한화 1번 이원석부터 5회 김태연까지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5회 채은성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장진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 타구를 유격수 이유찬이 놓치는 실책을 했다. 한화 선수로는 첫 출루였다. 알칸타라는 다음 타자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16명의 타자를 상대해 63개 투구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후 첫 안타를 맞았다. 한화 9번 오선진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정은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노시환을 사구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운이 따랐다. 4번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됐다.
7회 2사 1,3루 위기에선 후속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5회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1사후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던진 포크볼을 받아쳐 잠실야구장 오른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3대0 승리로 이어진 결승타다.
로하스는 지난 4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회 1타점 우중 2루타를 터트렸다. 4연패중이던 팀을 끌어올린 결승타였다.
로하스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이 안타가 추가 2득점으로 연결됐다.
1할대 타율을 기록중인 7번 타자가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렸다. 로하스는 30일 경기엔 8번 타자로 나서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을 1할9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서 패하면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승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령탑의 숙명이다. 이 감독의 숙면을 부른 로하스의 '한방'이다.
한편,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