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레드카드 말고 다른 걱정이나 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패장'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이 후반 추가시간 3-3 상황에서 디오고 조타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3대4로 패한 후 조타의 레드카드 반칙을 언급한 데 대해 감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전반 3골을 내주는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후반 해리 케인, 손흥민이 2골을 따라붙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히샬리송이 시즌 첫골, 극장골까지 터뜨리며 3-3으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직전 맨유전에 이은 짜릿한 기적 무승부를 예감했지만 99초 후 루카스 모우라의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리버풀 디오구 조타의 결승골이 터지며 3대4로 패했다.
경기 직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조타가 올리버 스킵의 머리를 걷어찬 비신사적 행위를 언급하며 퇴장 당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조타의 파울 직후 스킵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내가 본 축구 중 가장 확실한 레드카드 장면"이었다고 분노했다.
조타는 경기 직후 자신의 실수는 인정했지만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 갑독은 루이스 디아즈를 향한 올리버 스킵의 파울을 언급하지 않은 메이슨 감독대행을 '위선자'라고 몰아붙였다.
클롭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해는 한다. 하지만 라이언 메이슨 감독은 다른 걸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정말 좋은 축구팀이기 때문에 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 카운트어택(역습)만 해서 되겠나. 저 좋은 팀으로 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오고 조타의 발이 높았지만 머리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올리버 스킵도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가 그것도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디오고 조타를 운동장에서 내보내고 싶었던 것같은데 다른 것을 더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클롭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같진 않다. 많은 이들이 조타는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하고 스킵의 파울은 퇴장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토트넘을 물리치고 5위로 올라섰지만 클롭 감독은 톱4 진입에 대해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4위 맨유가 라이벌 애스턴빌라에 1대0으로 승리했고, 3위 뉴캐슬도 사우스햄턴에 3대1로 역전승하며 달아난 상황. 맨유와 리버풀의 승점 차는 7점이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을 것같으냐는 질문에 클롭 감독은 "당연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맨유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 위치에 올라갈 수 있겠느냐"라는 자력 톱4가 애초에 불가능한 현실을 직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