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전의 명수'가 한국에서 또 드라마를 썼다.
베테랑 파블로 라라자발(40·스페인)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와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4만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라라자발은 30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된 라라자발은 마커스 헬리킬데(덴마크·10언더파 278타)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스콧 제이미슨, 박상현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선 라라자발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치고 나갔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11~12번홀(이상 파4)에 이어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라라자발은 17번홀(파3)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타수를 지키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7년 유러피언 투어에 입성한 라라자발은 이듬해 알스톰 프랑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피캔우드클래식에 이어 ISPS 한다챔피언십 인 스페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피캔우드클래식에선 최종 라운드에만 5타를 줄여 2차 연장을 치른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분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소속 선수 중엔 박상현이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 호르헤 캄피요(스페인)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와 함께 공동 3위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정환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강경남과 함께 공동 10위로 뒤를 이었다. 왕정훈 김재호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송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