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헐리웃 배우가 소유한 英5부팀 15년만에 풋볼리그 승격 쾌거, 구단주 기쁨의 눈물 왈칵+팬들 좀비처럼 피치로 우르르 '헐리웃 엔딩'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일스 시골마을에 위치한 클럽이 '동화'를 썼다.

렉섬FC가 22일(한국시각), 웨일스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보어햄 우드와 2022~2023시즌 내셔널리그(5부리그) 45라운드에서 3대1 역전승하며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110점을 기록하며 2위 노츠카운티(105점)와 승점차를 5점차로 유지하며 1978년 이후 45년만에 구단 역사상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15년만에 풋볼리그(2~4부)로 복귀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렉섬이 승격을 확정한 순간, 수천명의 렉섬팬들이 "울부짖으며 경기장으로 쏟아졌다"고 표현했다. 그 모습이 마치 좀비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 같았다.

론 맥엘헨리 공동구단주도 눈물을 왈칵 쏟았다. 맥엘헨리는 영화 '데블스 오운' 등에 출연한 헐리웃 유명 배우다. 영화 '데드풀'로 알려진 배우 동료 라이언 레이놀즈와 맥엘헨리는 10년 전만 해도 수백막파운드의 부채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렉섬을 2020년 11월 인수했다.

렉섬은 1864년 창단한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클럽이다. 이것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데, '스타 구단주'의 존재로 인해 렉섬의 승격 소식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5부리그팀인 렉섬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8만6천여명이다.

맥엘헨리와 현장에서 승격의 순간을 '직관'한 레이놀즈는 "사람들은 처음에 왜 '렉섬인가?'라고 물었다. 이것이 바로 렉섬에서 일어난 일. 나는 할 말을 잃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BBC'는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헐리웃 엔딩"이라고 적었다.

라커룸에서 승격 파티를 즐기는 렉섬 선수단 안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다. 맨유, 왓포드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전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벤 포스터다. 1983년생, 올해 불혹인 포스터는 올해 공동 구단주의 러브콜에 응하며 팀의 승격을 뒷받침했다.

레이놀즈는 포스터에게 '실착 유니폼'을 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터는 유니폼을 건네면서 "냄새가 날텐데"라며 유쾌하게 조크했다.

'BBC'에 따르면, 서포터 로라 로버츠는 "정말 놀랍다. 너무 행복해서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엘윈 데이비스는 "지난밤 잠을 설쳤다.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11살 팬 칼리 호윗은 "저는 라이언과 롭을 사랑합니다. 이 도시에 많은 걸 해줬어요"라며 웃었다.

올시즌 FA컵 4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렉섬의 동화는 계속된다. 레이놀즈, 맥엔헨리 구단주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