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송민규와 한교원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지난 수원FC전 패배를 딛고 시즌 3승(1무4패)째를 챙겼다. 승점 10으로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의 올 시즌 원정 첫 승이기도 하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이번에도 홈 승리를 하지 못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제주 최다 관중이었다.
제주와 전북 모두 3-4-3 카드를 꺼냈다. 제주는 지상욱-유리-김대환 스리톱을 내세웠다. 허리진에는 이주용 구자철 이창민 안현범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김봉수 김주원 김오규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전북은 송민규-실바-이동준 스리톱 카드를 꺼냈다. 이동준이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드에는 정우재, 아마노 준, 백승호 박창우가 섰다. 김문환의 부상으로 박창우가 기회를 얻었다. 스리백은 박진섭 김건웅 정태욱이 자리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전반 초반 지루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백승호로부터 이어지는 롱패스로, 제주는 안현범의 침투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유의미한 장면은 없었다. 제주가 먼저 변화를 줬다. 13분 지상욱 김대환을 빼고 서진수, 헤이스를 투입했다. 전북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아마노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22분 안현범이 돌파하며 왼발로 때린 중거리슛은 떴다. 1분 뒤 헤이스가 내주고 구자철이 컷백을 한 볼은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다. 32분 송민규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정태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7분에는 하파 실바의 스루패스를 받은 아마노가 오른발슛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제주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38분 유리의 패스를 안현범이 두차례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와 골키퍼에 계속 막혔다.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40분 정태욱의 롱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완벽한 솔로플레이로 수비를 무너뜨렸고,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송민규는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의 속도가 빨라졌다. 후반 3분 이창민의 패스를 안현범이 잡기 직전 김정훈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막아냈다. 8분 부상한 이동준 대신 한교원이 들어갔다. 제주는 18분 헤이스의 코너킥을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게 아쉬웠다. 20분에는 헤이스의 패스를 받은 이창민이 대포알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21분에는 헤이스가 절묘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김정훈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북도 반격했다. 25분 하파 실바의 강력한 왼발슛은 수비를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7분에는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백승호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곧바로 역습 상황에서 한교원, 하파 실바로 이어진 볼은 김동준의 선방에 걸렸다. 제주는 후반 28분 김봉수와 서진수를 빼고 정 운과 김주공을 투입했다.
변수가 생겼다. 30분 하파 실바가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수비를 팔꿈치로 가격했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제주의 공세가 이어졌다. 33분 유리 조나탄의 오버헤드킥은 전북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에 막혔다. 37분 또 하나의 변수가 이어졌다. 김상식 감독과 부심이 언쟁이 붙었고, 주심은 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제주는 마지막으로 40분 김주원을 빼고 임동혁을 투입해 높이를 강화했다.
전북은 44분 백승호 박창우를 빼고 맹성웅 최철순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전북은 44분 한교원이 정 운의 실수를 뺏어내 역습에 나섰고, 한교원은 뛰어들어오던 송민규에게 볼을 내줬다. 송민규의 슈팅은 수비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한교원이 밀어넣었다. 쐐기골이었다. 전북은 추가시간 아마노 대신 홍정호까지 투입해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제주는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주의 이주용이 추가시간 퇴장당했다. 경기는 결국 2대0으로 마무리됐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