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올 시즌 첼시는 '축구는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1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완전히 반비례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선수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8강 2차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레알을 상대로 1, 2차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합계 0대4로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FA컵, 카라바오컵에서 모조리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1위다. 내년에는 유럽대항전 자체가 어렵다.
투자는 리그에서 제일 많이 했다. 미국인 구단주 토드 보엘리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인수했다. 여름에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마르크 쿠쿠렐라, 웨슬리 포파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을 영입했다. 겨울에는 엔조 페르난데스, 미하일로 무드리크, 노니 마두에케, 브누아 바디아실 등 10명 가까이 사들였다.
거의 팀을 하나 더 만드는 수준으로 선수를 쓸어담았다.
'미러'에 따르면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는 30명이나 되는 선수단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드록바는 "30명이 넘는 선수들로 구성된 라커룸은 감독이 관리하기 어렵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도 없다. 경기장에 투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도 너무 많고 리더도 없다는 소리다.
또 다르 첼시 레전드 조 콜은 "30명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이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선수들은 이제 여행사에 가서 여름에 무엇을 할까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오웬도 첼시는 선수단 정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웬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그들은 방금 나가서 모든 선수를 사왔다. 선수단을 다듬는 일부터 해야 한다. 훈련장에 30명이 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어수선할지 기운이 빠진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