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간은 흐르는데 아직 확답이 없다. 안바꾸나, 못바꾸나. 누가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들까.
개막 이후 2주일이 흘렀지만, 각 팀별 상황은 제각각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기용 사정이 그렇다. 3명의 선수가 건강하게 뛰고 있는 팀도 있고, 부진한 팀도 있고, 인원수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팀 역시 존재한다.
NC 다이노스는 지난주 1위와 승차 없는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현재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 2명이 없다. 바로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와 타자 제이슨 마틴이다. 와이드너는 허리 통증으로 개막 직전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틴은 지난 6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졌다. 두 선수 모두 투타 핵심 자원. 그러나 이탈 여파가 만만치 않다.
일단 마틴은 17일 검진 후 곧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그 이후 상태를 지켜볼 수 있고, 와이드너 역시 창원에서 재활을 하면서 복귀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NC는 일단 당장 서두르지는 않고 있는 상황. 강인권 감독은 "지금은 어떤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 경과를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린 SSG 랜더스 역시 투수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져있다. 로메로는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어깨 부위 재활을 하고 있다. SSG는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성사가 쉽지는 않다.
미국에서 '1선발급' 투수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현재 미국도 시즌 초반이라 좋은 자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구단들이 쉽게 풀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선수가 망설일 수도 있다. 이제 겨우 4월 중순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한국행이 모험이다. SSG는 현재 유력 후보들을 살피면서 조율을 하고 있다. 아직 로메로와의 결별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한계치에 임박한만큼 어느정도 윤곽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는 버치 스미스가 그래도 한 경기에 등판은 했으니 더 낫다고 봐야 할까. 스미스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등판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됐다.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고, 스미스는 17일 재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검진에서는 특별히 이상이 없어 남은 기간 재활을 하면서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스미스의 복귀 시점이 언제냐가 중요하다. 한화도 무한정 기다릴 여유는 없다. 스미스가 4월말까지는 복귀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 시간이 그보다 오래 소요된다면 교체 카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고민이 컸던 두산 베어스는 딜런 파일이 최근 잠실 구장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 등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가 가시화 되며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금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는 너무 힘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반대로, 그만큼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게 투자한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을만큼이라 더욱 난처하다. 자칫 잘못하면 돈을 이중으로 날리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섣불리 대체 선수 영입 작업에 움직이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