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탁구 간판스타' 신유빈(18·대한항공·세계 34위)이 독일 톱랭커 한잉(세계 10위)을 꺾었다.
신유빈은 12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신샹 핑유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신샹 2023 여자단식 16강에서 '독일 베테랑 수비 에이스' 한잉을 3대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게임부터 대접전이었다. 듀스 게임을 이겨내며 13-11로 첫 게임을 따낸 신유빈은 2게임을 11-8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3게임을 10-12 듀스 끝에 내준 후 4게임을 12-10으로 따내며 짜릿한 8강행을 확정지었다.
신유빈은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 독일전에서 한잉과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30대 후반 '수비의 신'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경험에서 밀렸다. 1대3으로 패했다. 그러나 1년 반만의 맞대결, 손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신유빈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당당하게 1위로 통과한 신유빈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에게도 한치 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와 파이팅을 선보이며 보란듯이 설욕에 성공했다.
남자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대회 동행한 '월드클래스 깎신'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직접 볼박스를 해주며 수비 전형에 대한 훈련을 도와준 부분도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
세계 32강 선수들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 대회에서 돌아온 신유빈이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먼저 8강에 안착한 신유빈은 쳉이칭(대만)-왕이디(중국)의 16강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 첫 4강행을 노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