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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폼 복사기' 채은성이 흉내내는 막내 문현빈..'어때 똑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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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어때! 이건 진짜 똑같지?' 막내 문현빈의 타격폼을 유심히 지켜보던 채은성이 과장을 조금 더 보탠 폼으로 흉내 내자 모두가 빵 터지고 말았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구 원정길에 오른 한화 이글스.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6일 라이온파크. 한화 야수들의 힘찬 타격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때 이적생 채은성이 누군가의 타격폼을 유심히 지켜봤다. 90억 FA 외야수의 시선을 강탈한 주인공은 신인 문현빈이었다.



김남형 타격코치 지도아래 문현빈, 채은성, 최재훈, 오그레디가 한 조를 이뤄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2004년생 아직은 앳된 얼굴의 문현빈은 2023년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당당히 올리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겨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파이어볼러 김서현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손혁 단장과 수베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문현빈의 강점은 '성실함'이다.



데뷔 첫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한 문현빈은 11일 경기 전까지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133 15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6삼진.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야구 하고 있다.

LG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90억 FA 외야수 채은성은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9일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파이팅 넘치게 소리를 내거나 오그레디, 최재훈, 문현빈이 친 타구가 힘차게 뻗어나가면 연신 "좋아" "나이스"를 외쳤다.



막내 문현빈도 형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당차게 배트를 돌렸다. 최재훈과 김남형 코치 옆에서 문현빈의 타격폼을 지켜보던 채은성은 배트를 들고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하체 중심을 최대한 잡아두고 타격하는 문현빈의 타격폼이 신기했던 채은성은 약간의 MSG를 첨가한 타격폼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었다. 정해진 개수를 다 치고 타격 케이지 뒤로 돌아온 문현빈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배트를 연신 돌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한 마디로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 연습 벌레' 문현빈은 통역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수베로 감독과 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에야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끝없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대기만성형 타자 채은성 열정 넘치는 막내 문현빈과 함께 훈련하며 시너지를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 문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 4번 타자 채은성은 9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 포함 2안타 4타점 2득점 맹활약했다. 반면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 아쉬운 성적을 남긴 문현빈에게 이날 화끈한 홈런포를 날린 채은성의 모습은 좋은 자극이 됐을 것이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뒤 90억 FA 외야수 자리까지 오른 채은성의 스토리는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문현빈에게는 더없이 좋은 야구 교과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