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매치 기간은 K리그 팀들에는 재정비의 시간이다. 다시 실전이다. K리그가 재개되며, 본격적인 레이스는 지금부터다.
창단 후 최초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두 울산 현대는 4월 2일 원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내친 김에 2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개막 후 최다인 7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연승은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이 기록했다.
지난해 17년 만의 우승 한을 푼 울산 홍명보 감독은 매경기 자만심을 경계하고 있다. "고개 너머에 또 다른 산이 있다. 우승 기쁨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원톱 경쟁'에서 주민규에 살짝 밀린 마틴 아담도 A매치를 통해 심기일전했다. 헝가리 대표인 그는 24일 에스토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환상적인 헤더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28일 불가리아와의 유로2024 예선에서도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K리그에선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A매치 2경기 연속골로 예열을 마쳤다.
주민규는 친정팀인 제주와의 일전이라 설렌다. 그는 2019년 울산에서 한 시즌 뛴 후 제주로 이적해 3시즌을 보냈다. 전성기가 제주에서 열렸다. 그는 2년 전 22골을 터트리며 토종 스트라이커로는 5년 만에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17골을 터트리며 조규성(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경기당 득점에서 밀려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그는 울산에서 이미 만개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제주는 울산과 전북, 두 '현대가'를 위협할 전력으로 기대받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2무2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상대가 울산이라 발걸음은 무겁다.
'슬로 스타트' 전북은 4월 1일 호적수인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현재 1승1무2패인 전북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변수는 있다. 아마노 준, 이동준 박진섭 등이 부상에서 돌아오지만 클린스만호에 차출된 국가대표 김진수와 백승호가 쓰러졌다. 상대인 포항이 결코 만만치 않다. 포항은 올 시즌 2승2무, 단 1패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승격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하나 시티즌과 광주FC에도 눈길이 간다. 대전은 4월 1일 잘 나가는 FC서울을 홈으로 초대한다. 2위 서울(3승1패)과 3위 대전하나(2승2무)의 충돌이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 대전은 4경기에서 무려 8골을 터트리며 울산과 함께 공동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경기당 1.13골을 터트린 서울도 올 시즌 1.75골을 기록, 공격력이 배가됐다. 대전이 7년 만의 승격 꿈을 이뤄 2015년 이후 8년 만의 만남이다. 서울은 K리그에서 대전에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로 압도적이다.
2승2패로 5위에 포진한 광주는 4월 1일 원정에서 수원FC와 맞닥뜨린다. 두 팀은 4라운드에서 극과 극이었다. 광주는 '4강'으로 평가받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5대0으로 대파한 반면 수원FC는 울산에 0대3으로 완패했다. 광주 아사니는 인천전에서 시즌 1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에선 1위(4골)에 올라있다. 그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다.
반전이 절실한 인천은 4월 1일 대구FC와 홈경기를 갖는 가운데 5라운드의 대미는 위기의 수원 삼성과 강원FC가 장식한다.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두 팀은 4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에서 맞붙는다. 수원은 1무3패, 강원은 2무2패다. 수원도, 강원도 눈 돌릴 곳이 없다. 배수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