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젠 식상(食傷)할 정도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또다시 MVP에 선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이영상까지 동시 수상이다.
MLB.com은 29일(한국시각) '2023년 상들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타니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com 소속 기자들과 편집자, 해설위원 등 87명의 설문 조사로 나온 결과다.
MLB.com은 오타니를 MVP에 선정하면서 '작년 애런 저지의 역사적인 시즌이 없었다면, 오타니는 두 번째 MVP가 됐을 것이다. 그러면 올해까지 3연속 MVP도 노릴 수 있던 상황이 된다'며 '투타 겸업인 그는 올해도 생애 2번째 MVP 사냥에 나선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9+ WAR을 올리면서 합계 80홈런, 150 OSP+, 156 ERA+ , 11.4K/9를 마크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양키스 저지가 작년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날리면서 오타니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
그러면서 MLB.com은 '아직 우리는 그의 전성기를 못 봤을 수도 있다. 오타니 이외에 10명의 선수가 MVP 표를 받았지만, 오타니가 압도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는다는 의견에 대해 MLB.com은 '우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오타니는 한 시즌에 MVP와 사이영상을 받는 역대 12번째 선수가 된다. 그러나 앞선 11명은 투수로 활약했을 뿐 풀타임 타자는 아니었다. 오타니는 작년 시즌 마운드에서 일취월장했다.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 1.01 WHIIP, 166이닝을 마크했다. 마지막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7을 올린 덕분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42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오타니 말고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토론토 알렉 마노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 등 13명의 선수가 표를 받았다.
MVP와 사이영상 동시 석권의 주인공은 1956년 다저스 돈 뉴컴, 1963년 다저스 샌디 쿠팩스, 1968년 디트로이트 데니 맥클레인, 세이트루이스 밥 깁슨, 1971년 오클랜드 바이다 블루, 1981년 밀워키 롤리 핑거스, 1984년 디트로이트 윌리 에르난데스, 1986년 보스턴 로저 클레멘스, 1992년 오클랜드 데니스 애커슬리, 2011년 디트로이트 저스틴 벌랜더, 2014년 클레이튼 커쇼 등 11명이다.
그러나 MLB.com의 설명대로 오타니가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하는 것은 성격이 매우 다르다. 투타 모두 풀타임 활약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했다.
만약 오타니가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한 뒤 올시즌 후 FA 시장에 나간다면 몸값이 어느 정도 치솟을 지 상상조차 힘들다. 지금까지는 6억달러가 최대치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한편, MLB.com 패널들은 내셔널리그 MVP에 샌디에이고 후안 소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밀워키 코빈 번스를 각각 지목했으며, 볼티모어 내야수 거나 앤더슨과 애리조나 외야수 코빈 캐롤이 양 리그 신인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의 감독에는 토론토 존 슈나이더,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이 선정될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