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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셋+김연경 막기' 도로공사의 묘수, 감기가 가로 막았다…흥국생명 '방끗'[인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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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상대가 분석 없이 준비할 수밖에 없다. 김연경도 막아야 한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간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주포 캣벨을 아포짓에 놓고 박정아를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캣벨이 그동안 아포짓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도 분석 없이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수비에서도 높이가 있는 캣벨이 김연경을 잘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의 김연경은 분명 다를 것"이라면서 "김연경을 어렵게 만들면 상대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또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상대는 1주일 넘게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완벽하진 않을 것이다. 경기력이 살아나기 전에 분위기를 끌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반의 채비를 한 도로공사.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도 숨어 있었다. 김 감독은 "환절기라 그런지 일부 선수들에게 감기 기운이 좀 있다"고 근심을 드러내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감기 증세가 있을 때 더 잘하던데…"라고 농반진반 대답을 내놓았다.

김 감독의 계산대로 흥국생명은 1세트 내내 흔들렸다. 옐레나와 김연경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가면서도 범실을 10개나 범하면서 도로공사에 추격 기회를 헌납했다. 흥국생명은 듀스 끝에 옐레나,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7-25로 1세트를 힘겹게 가져왔다.

도로공사가 우려했던 변수는 2세트에 터졌다. 길었던 1세트를 마친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부터 흔들렸다. 김 감독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배유나를 빼고 김세인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흥국생명에게 7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일찌감치 흐름이 기울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접전을 가져오면서 반등하는 듯 했지만, 4세트 초반 다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결국 1차전을 세트스코어 1대3 패배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승리를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도로공사는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