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58)이 한국의 '괴물 센터백' 김민재(27·나폴리)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 반열에 올려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한 우루과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동석한 김민재에 대해 "감독으로서 김민재와 함께한다는 게 영광스럽다.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루시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과 자주 소통한다. 소속팀 감독이 말했듯이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과 대등한 선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평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12일 올시즌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난 김민재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극찬했다.
현역시절 인터밀란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를 경험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활약할 때 마라도나가 몸담은 나폴리를 경험했다"며 "김민재는 곧 나폴리에 살아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못하면 모르는 일을 맞이할 것이다.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면 도시 자체가 마비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트로피를 들 것이다.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세리에A 우승을 미리 축하했다. 나폴리는 세리에A 27라운드 현재 승점 71점을 따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11경기를 남겨두고 2위 라치오(52점)와의 승점차를 19점으로 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의 손흥민도 그렇고 한국 선수들이 빅클럽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우승과 개인 명예뿐 아니라 어린 친구들이 축구에 관심을 보이고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울산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선 전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앞서가다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그래서 이날 승리의 중요성은 더 크다. 이재성(마인츠) 등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우루과이전에선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실수로 2번의 실점을 했지만, 막 시작한 여정에서 실수는 당연하다"며 "우리가 좋은 팀이듯, 우루과이도 강호다.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고 각오를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카타르월드컵 멤버에서 '복사 후 붙여넣기' 했다. 콜롬비아전 선발 명단도 월드컵과 흡사했다. 손흥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프리롤'을 맡은 것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다.
우루과이전에선 어떨까. 일단 한 자리는 무조건 바뀐다. 주전 레프트백 김진수(전북)가 콜롬비아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로 인해 요추 황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최대 두 달이 걸릴 전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레프트백 1, 2번인 김진수 홍 철(대구)이 모두 빠졌다. 대체발탁한 이기제(수원) 설영우(울산)가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진수의 결장은 안타깝다. 운동장에서 안 보이면 상당히 그리울 것 같은데, 빠르게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진수 대체자 관련 질문엔 "긴 말씀 보다는 이기제가 콜롬비아전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기제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강인의 선발 투입 여부도 관심사다. 부임 후 다양한 루트로 수차례 이강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콜롬비아전에선 이강인을 벤치에 앉혔다. 스코어 2-2 상황이던 후반 15분 교체투입해 30분 남짓 시간을 부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상당히 어리고 재능이 많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며 "마요르카 감독을 개인적으로 안다. 이강인은 좋은 지도자 밑에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면 더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표팀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차차 시간을 들여 이강인의 출전시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