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린스만 데뷔전, 70점 주고 싶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솔직한 평가였다.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데뷔전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지만, 후반 아쉬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새롭게 한국축구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4승3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개인적인 골보다 팀 승리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께서도 좋은 출발을 하고 싶으셨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대단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공 있을 때, 없을 때 장점을 봐주신다. 좋게 생각하며 발전해야 더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더 골 많이 넣겠다는 마음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갖고 있던 한국 A매치 최다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프리킥으로 얼마나 넣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골을 넣었는지도 모른다. 기록은 좋지만 기록보다 팀이 우선인 스포츠다. 결과가 아쉽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은 매진됐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 승리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 나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성원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는 많은 응원을 받은만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를 하다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팀에 도움 될 수 있나 생각하고 돌아본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내가 부족할 때는 더 잘 하려고, 잘하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점수에 대해서는 "월드컵 이후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팀에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안다. 70점을 주고 싶다. 30점은 더 발전하고 개선할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