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내일 해줘 내일~"
KBO 첫 홈런을 날린 LG 오스틴을 향해 무관심 세리머니를 하던 김민성의 짖은 한마디가 덕아웃에 울려퍼졌다.
LG 트윈스의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드디어 한방을 날렸다. 오스틴은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시범경기 KT와의 경기에서 7회초 상대 투수 김민의 148㎞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한국에서 날린 첫 홈런이었다. 오스틴은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베이스를 돌아 홈인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홈을 밟은 후 들어선 덕아웃,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관심 세리머니'가 펼쳐진 것이다.
상황을 눈치 챈 오스틴은 동료들을 향해 '이건 아니잖아'라고 항변하듯 손가락질과 함께 소리를 치며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덕아웃의 동료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오스틴은 멋쩍은 듯 물을 마시고는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7회초 LG의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3루 덕아웃에서는 큰 환호성과 함께 축하의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오스틴은 켈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첫 홈런의 기쁨을 함께했다.
전날까지 타율 0.176으로 부진했던 오스틴이 이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