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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긴 한데, 글쎄" 시큰둥한 홈런왕, WBC 참가 약속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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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차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양키스의 플로리다주 탬파의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고 있는 저지는 24일(한국시각) 뉴욕포스트에 "앞으로 3년 뒤의 일이라 지금 뭐라 말하는 것은 어렵다. 그때가 되면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WBC는 분명 재밌고 놀라운 대회로 전 세계가 매료됐다. 밥 늦게까지 경기를 보는 아이들도 많았다. 최고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뤘다"면서도 "그때가 되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WBC는 2026년 3월 제6회 대회가 열린다.

저지는 WBC 참가에 대해 선을 그은 것도 아니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입장을 확정할 수 있는 '애매한(noncommital)' 스탠스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WBC 결승에서 일본 마운드에 압도당하며 2대3으로 패했다. 트레이 터너와 카일 슈와버의 솔로홈런 2방으로 점수를 올린 게 전부였다. 결승전 후 만약 미국 타선에 저지가 합류했다면 타선의 무게감, 상대가 갖는 압박감은 달랐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저지는 최근 올스타전 홈런 더비와 같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 참가를 꺼려왔다.

다만 저지는 WBC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비롯해 주요 경기를 TV 중계로 봤다는 그는 "트라웃이 결승전에서 홈런을 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투타 최고의 선수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야구팬들이 현실에서 보고 싶어하는 장면일 것이다. 같은 팀에서 뛰는 두 선수가 최고의 무대에서 싸우는 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번 WBC에 지난해 역사적인 62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저지가 참가하기를 바랐다. WBC 불참 이유에 대해 저지는 "새롭게 장기계약을 한 만큼 첫 시즌에 집중하고 주장으로서 리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저지는 지난해 12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FA계약을 한 뒤 캡틴에 선임됐다.

저지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2경기 출전해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4볼넷 6삼진 OPS 1.096을 마크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