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진짜 몰랐어요" 우승 후 선수들의 새로운 세리머니에 깜짝 놀란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이 준비한 세리머니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V12를 달성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BNK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우리은행이 64-57로 BNK에 승리하며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승 후 선수들이 잠시나마 감독에게 화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은 우승 감독 헹가래 직후 감독을 코트에 쓰러트리고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즌 내내 감독에게 당했던 고통스러운 훈련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선수들의 화풀이 타임이다.
이번에도 우승 후 모두가 기대하던 화풀이가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 친 선수들이 갑자기 위 감독에게 우산을 건넸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산을 받아든 위성우 감독에게 선수들이 물총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위성우 감독은 재빠르게 우산을 펼쳤지만 그마저도 구멍 뚫린 우산이었다.
선수들이 준비한 새로운 세리머니에 위성우 감독은 어쩔 줄 몰라했다. 'NEW' 세리머니를 준비한 선수들은 감독에게 유쾌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을까?
선수들은 우승의 달콤함보다 감독에게 복수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