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뒤 철거돼…시 "경남사격연맹이 관리…잘 모르고 했다고 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장배 전국사격대회 홍보 현수막에 한때 일본 국기(일장기)와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사진이 사용돼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7일간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창원특례시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창원시가 주최하고, 경남사격연맹이 주관한다.
문제는 해당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에 등장한 선수의 귀마개에 일장기가 그려져 있고,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창원시 측은 지난 23일 민원을 접수한 뒤 대회 주관사인 경남사격연맹을 통해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수막 제작과 게시 등은 주관사 측에서 관리했다"며 "경남사격연맹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잘 모르고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국사격대회를 홍보하는 현수막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와 일장기가 표현된 사진이 사용됐다"며 "황급히 철거가 이뤄졌지만,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 외교 논란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판에 하필 이 사달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대회도 아니고 전국대회를 홍보하면서 욱일기 유니폼에 일장기를 귀에 단 일본인 사격선수를 등장시킨다는 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창원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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