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점령해가고 있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의 '시장가치(마켓 밸류)'가 마침내 5000만유로에 도달했다. 2022년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그는 채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세리에A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격상했다. 입단 한 달만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고, 주전 자리를 굳혔다. 나폴리에선 공격수 오시멘 흐비차와 함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는 이제 유럽 빅클럽들이 탐내는 선수로 영입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실제로 EPL 맨유, 토트넘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선수 평가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2일(한국시각) 김민재를 포함 세리에A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업데이트했다. 김민재의 가치를 5000만유로(약 704억원)로 매겼다. 종전 3500만유로(작년 11월)에서 1500만유로를 끌어올렸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오기 전 페네르바체 때의 최고 시장가치는 1400만유로(약 197억원, 2022년 6월)였다. 불과 1년이 채 되기 전에 김민재의 가치는 3600만유로 치솟았다.
이 5000만유로는 어느 정도의 위치일까. 한국 출신 현역 선수로는 토트넘 손흥민(6000만유로, 약 845억)에 이은 두번째다. 김민재와 손흥민의 가치 차이는 1000만유로로 좁혀졌다. AFC 선수 중에서도 손흥민에 이은 2위가 됐다. 3위는 일본 가마다(3000만유로·프랑크푸르트), 4위는 일본 도미야스(2500만유로·아스널)다.
김민재는 나폴리 선수 중에선 오시멘(1억유로) 흐비차(8500만유로) 다음이다. 세리에A 전체 선수 중에서는 11위이고, 전세계 센터백 중에는 15위다. 김민재 보다 상위 평가를 받은 센터백은 그바르디올(7500만유로·라이프치히) 디아스(7500만유로·맨시티) 데 리흐트(7000만유로·뮌헨) 마르키뇨스(7000만유로·파리생제르맹) 포파나(6500만유로·첼시) 아라우호(6000만유로·바르셀로나) 쿤테(6000만유로·바르셀로나) 밀리탕(6000만유로·레알 마드리드), 로메로(6000만유로·토트넘) 우파메카노(6000만유로·뮌헨) 등이다. 전세계 1996년생 선수 중에선 6위이고, 전세계 선수 중에선 82위라고 한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SNS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의 세리에A 시장가치 베스트11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김민재를 올렸다. 3-5-2 전형으로 뽑았다. 최전방 투톱으로 오시멘(1억유로)-라우타로(8000만유로·인터밀란), 그 뒷선에 레앙(8000만유로·AC밀란)-밀린코비치 사비치(6000만유로·라치오)-흐비차(8500만유로·나폴리), 수비형 미드필더로 토날리(5000만유로·AC밀란)-바렐라(7000만유로·인터밀란), 스리백에 김민재-스크리니아르(6000만유로·인터밀란)-바스토니(5500만유로·인터밀란), 골키퍼 매낭(3500만유로·AC밀란)이다. 김민재가 세리에A를 주름잡고 있는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베스트11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시장가치 지표는 선수들의 가치를 매기는데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현재 팀내 위치와 경기력, 나이, 몸상태, 각종 지표 등을 두루 평가한 게 시장가치다.
이번 세리에A 선수 가치평가에서 두드러진 점은 이번 시즌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나폴리 삼총사의 고공행진이다. 이번 시즌 21골로 세리에A 득점 선두인 오시멘의 가치가 3000만유로 치솟아 처음 1억유로를 찍었다. 흐비차는 2500만유로, 김민재는 1500만유로를 끌어올렸다. 세리에A 선수 중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건 포그바(유벤투스)가 1500만유로, 루카쿠(인터밀란)가 1500만유로, 펠레그리니(로마)가 1000만유로, 키에사(유벤투스)가 1000만유로, 사파타(아탈란타)가 800만유로 떨어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