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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벤투 황태자' 황인범, 클린스만호에서도 자신만만 "믿음엔 이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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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은 '벤투호의 황태자'였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A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 우뚝섰다.

수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 바뀌었지만 그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지난달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지난 5일에는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표정도 밝았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20일 첫 소집에 '1등'으로 도착했다. 기대도 컸다. 황인범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이틀이 됐고, 첫 날 가볍게 훈련했고, 어제도 인원이 다 채워지지 않아 그 전과 어떤 점이 다른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시는게 느껴졌다.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훈련이라 많은 기대가 된다. 모든 선수들이 다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황태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황태자라는 표현이 좋게도 쓰일 수 있지만 사실 나에게는 안 좋을 때 불렸던 시기였다.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떤 감독이 오든 꼭 1~2명은 그 표현을 얻는 선수가 있다"며 "이번에도 누군가는 얻게 될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도 될 수 있겠지만 감독님이 선수를 믿어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못하면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었다. 황태자라는 표현은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예전의 황인범이 아니었다. 자신감도 넘쳤다. 그는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면 감독님께서 좋게 봐줄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공수 모든 상황에서 연결고리를 잘해주고 싶다. 그런 축구를 하면 감독님이 좋아해 주실거다. 욕심내지 않는 대신 안일하거나 나태해진 모습도 보여주면 안된다. 훈련장에서 한 순간, 한 순간 놓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2차전 가나전에서 머리에서 피가 나는 부상을 했지만,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A대표팀은 22일 오후 울산으로 이동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오후 8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콜롬비아에는 황인범의 팀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포진해 있다.

그는 "하메스가 한국에서 경기한다고 했더니 많은 선수들이 진짜냐고 웃더라. 그러면서 한국이 이길거라고 말하더라. 하메스는 예전에도 한국에서 경기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두 차례 정도했다. 하메스가 한국 선수가 빠르고 지치지 않더라면서 피해 다닐 거라고 하더라. 상대팀으로 오랜만에 만난다.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장점도 알고 있다. 우리 동료들에게 하메스의 특징을 하나하나를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