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코치님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네요'
한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인 SSG 이진영 코치와 한화 채은성이 세월이 지나 코치와 선수로 이글스파크에서 재회했다.
2009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자신의 꿈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기회를 노리던 채은성은 입단 이후 의장대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6년의 기다림 끝 2014시즌 62경기 44안타 1홈런 15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시즌 채은성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당시 주전 우익수로 활약 중이던 이진영은 노력하는 후배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며 성장을 도왔다.
이진영이 FA를 통해 2016시즌 LG에서 KT로 이적하자 채은성은 선배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거듭났다. 채은성은 2016시즌 생애 첫 3할 타율 0.313 126안타 9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이진영은 은퇴 후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고 채은성은 6년 최대 90억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일 대전 이글스파크. 시범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SSG 이진영 코치는 넉살 좋게 한화 진영 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이 코치를 가장 반긴 사람은 LG 시절을 함께 지낸 채은성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이진영 코치는 상대 팀이지만 후배 채은성을 위해 타격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이진영 코치는 육성 선수로 입단해 FA 90억 타자로 성장한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