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박서진이 힘차게 2막을 열었다.
장구 퍼포먼스로 얼굴을 알렸던 박서진은 최근 진행된 TV조선 '미스터트롯2'를 통해 과감한 도전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구채를 내려놓고 목소리로 승부에 임하며 '장구 치는 걔' 이상의 존재감을 어필한 것이다.
"장구 때문에 이름을 알린 건 맞지만 어느 순간 장구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린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순수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박서진은 호평을 받았지만, 안성훈과의 1대1 데스매치에서 패하며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형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내 실력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이기지 못할 것 같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고 아쉬움 없이 탈락했다. 사실 나라는 가수를 더 알리고 싶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면 우물 밖으로 나오고 싶은 발악과 같았다. 1등 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서 출연했고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했기 문에 크게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미스터트롯'에서 진을 차지한 뒤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임영웅과의 인연이 출연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영웅과는 지금은 서로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언제 봐도 반가운 사이다. 하지만 임영웅이 출연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없다"는 설명이다.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마스터들의 조언과 팬들의 응원은 그의 성장을 돕는 촉진제가 됐다.
"첫회에서 정말 벌벌 떨면서 노래를 했다. 무대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솔직한 모습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많아 감사했다. 탈락했을 때 더 많은 팬분들이 생겨서 놀랐다. 녹화 당시에는 너무 떨려서 마스터들의 조언도 기억나지 않았는데 방송을 통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걸 확인하고 너무 감사했다."
박서진은 3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춘몽'으로 활발한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 '지나야'는 정경천이 작곡 및 편곡하고 나훈아가 작사한 곡으로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나훈아 특유의 솔직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매하게 됐는데 나훈아 선생님의 곡이라 더욱 의미있다. 정경천 작곡가님이 전화가 오셔서 내가 부른 나훈아 선생님의 '어매' 무대를 보시고 감명 깊었다고 비슷한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셨다. 처음엔 나훈아 선생님 곡이라고 해서 동명이인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 나훈아 선생님이라 깜짝 놀랬다. 선생님이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주시는 경우가 잘 없다고 들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울 뻔 했다. '트로트 하면 나훈아'이듯 '트로트 하면 박서진'이란 말을 듣고 싶다. 모든 곡을 본인만의 색으로 부르시는 능력과 재치와 유머,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
박서진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2023년. 자신이 롤모델로 꼽아온 나훈아의 곡까지 받게된 만큼 확실히 존재감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새 앨범에는 그동안의 앨범에서 듣지 못했던 확실한 트로트의 색을 담았다. '역시 트로트는 박서진'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음원 차트인보다도 많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넘겼을 때 모두 따라불러주시는 곡이 되는 게 꿈이다.앞으로 더 노력해서 팬분들께 폐 끼치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