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남다른 친분. '독설'도 거침없었다.
허수봉(25·현대캐피탈)과 김지한(24·우리카드)은 2017년부터 두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9년 허수봉이 상무로 입대했고, 김지한은 2020년 11월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됐다. 김지한은 지난해 8월 다시 우리카드로 팀을 옮겼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면서 오는 22일 4위 한국전력과 단판승부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잡는다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하게 된다. 허수봉과 김지한도 맞대결을 펼치게 될 예정.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들은 훈훈한 격려와 함께 남다른 친분이 담긴 '독설'을 주고 받았다.
'서로의 장·단점을 뽑아달라'는 질문.
허수봉은 "(김)지한은 같은 팀에 있을 때와는 다른 선수가 돼 있는 거 같다. 공격할 때 타점이나 스윙 스피드가 빨라서 공을 블로킹하기 어렵다"고 칭찬했다.
훈훈함도 잠시. 허수봉은 "단점은 멘털이 약하다"고 짚었다.
머쓱한 미소를 짓던 김지한도 반격에 들어갔다. 시작은 좋았다. 그는 "(허)수봉이 형도 매번 실력이 향상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전)광인이 형이 없는 상태에서 얼마나 하는지 지켜보려고 한다"라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한편 허수봉은 '여오현 코치의 10번째 우승 반지'를 위해서 어떤 각오를 보일 지에 대해 "여 코치님께서 10번째 반지를 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나의 세번째 반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줬다. 상암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