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주자가 반정도 가서 죽는다고 봐야한다."
상대팀 감독도 인정했다.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박명근의 빠른 퀵모션이 화제다. 박명근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빠른 퀵모션이 주목받았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부터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명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2회말 1사 2루의 위기 상황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트 포지션에서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던지는 빠른 퀵모션에 삼성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못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5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호세 피렐라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베이스에 닿기도 전헤 공이 도착해 여유있는 아웃.
퀵모션이 1초가 채 안되는 0.97을 기록해 아무리 빠른 주자라도 2루 단독 도루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있었는데 실제로 어렵다는 것이 증명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박명근의 빠른 퀵모션에 감탄했다. 박 감독은 박명근의 퀵모션에 대해 묻자 "너무 빨라서 작전을 하기 쉽지 않을것 같다"면서 "퀵모션이 1초가 안나온다. 아무리 늦어도 1.01초 정도더라. 그정도면 주자가 거의 반정도 가서 죽는다고 봐야한다. 투수로서는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구 스피드도 잘나오는 것 같다. 아직 신인이라 변화구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수인 것 같다"라고 신인 선수에게 좋은 평가를 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박명근의 장점은 빠른 퀵모션과 함께 어느 상황이든 자기 공을 존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벤치에 그만큼 신뢰가 쌓이게 된다"면서 "그런 안정감이 우리에게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