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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지만 긴장감 유지" 한화 주장 정우람의 책임감, 좋은 팀 분위기를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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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년차 정우람(38). 올해 한화 이글스 불펜의 핵심전력이다. 뒷문 쪽이 아닌 중간계투로 시즌을 준비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5일 "지난해처럼 6,7회 정도에 등판한다. 김범수에게 경기 후반 중책을 맡기려고 한다"고 했다. 중간투수로 이기는 경기에 필승조로 던진다. 팀 승리에 꼭 필요한 역할이다.

매년 그랬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 스프링캠프 기간엔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 경기 전 수베로 감독은 "조만간 정우람이 던지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는데, 등판 일정이 잡혀 있었다.

선발 김민우, 남지민에 이어 8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4에서 6-4로 역전에 성공한 직후다. 상대 1~3번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세 타자가 친 타구가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진, 볼넷없이 1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수 19개를 기록했다. 팀 승리를 지키고 홀드를 챙겼다. 산뜻하게 시즌 첫 공식경기 등판을 마쳤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는 "팀이 좋은 분위기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어, 이 분위기를 지키고 싶었다. 시범경기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프로 20년차 주장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코멘트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는 '탈꼴찌'를 넘어 재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전략적인 투자로 전력을 키웠다. 팀을 재정비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시작이다. 지난 3경기에서 2승을 올렸다. 팀에 활기가 돌고 희망이 넘친다.

정우람은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데 중점을 뒀다. 이제 구속에 신경쓰거나 연연할 연차가 아니다. 타자 배트에 맞혀 최선의 결과를 내는 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통산 952경기에서 197세이브137홀드. 지난 시즌엔 23경기 나서 1세이브7홀드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리그 최초인 1000경기 출전, 200세이브가 눈앞에 있다. 올해는 팀도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그는 "팀에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