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이클 뮐러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분석하면서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FIFA 올해의 선수로 벨링엄에 투표를 한 바 있다.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팀으로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모로코를 꼽았다.
뮐러 위원장은 15일 오후 고양 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KFA TSG 결과' 코너의 강사로 나섰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국내 지도자 20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약 1000명의 지도자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했다.
독일 출신 뮐러 위원장은 1부에서 월드컵의 득점을 상세 분석했고, 2부에선 인상적이었던 팀, 선수를 소개했다. 뮐러 위원장은 본론에 앞서 성공의 5가지 요소로 개성, 역동성, 변동성, 팀워크,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두 팀으로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첫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끈 모로코와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를 골랐다.
뮐러 위원장은 "나는 운이 좋게도 모로코의 첫 경기인 크로아티아전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이 팀을 상대하기 까다롭겠다고 느꼈다. 모로코는 정신력, 팀워크, 개인적 능력 등에서 뛰어났다. 강력한 후방 압박과 내려서는 수비에 강점을 보였다. 나는 이걸 'CAA'(Compact, All, Always)라고 부르고 싶다. 공격하는 상대가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르헨티나다. 뮐러 위원장은 "아르헨티나의 첫 경기 역시 현장에서 관전했다. 전반전에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 결과가 바뀌었다"며 "(이후)스칼로니 감독이 메시를 중심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멘털리티, 팀워크, 다양성을 고루 갖춘 팀이었다. 모로코가 수비에 집중했다면 아르헨티나는 모든 국면을 잘 보여줬다. 감독은 기본 포메이션을 매경기 다르게 가져갔다"고 호평했다.
뮐러 위원장은 KFA TSG 구성원들과 함께 카타르월드컵을 빛낸 선수 22명을 소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2명씩 뽑았다. 메시,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로드리고 데 파울(아르헨티나), 암라밧(모로코), 테오 에르난데스(프랑스), 요수아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 로망 사이스(모로코), 아츠라프 하키미(모로코), 리바코비치(크로아티아) 등을 1번으로 골랐다.
뮐러 위원장은 따로 벨링엄을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예시로 들었다. "정말 좋은 선수다. 미드필더 이상의 자질을 갖췄다. 항상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항상 골을 넣기 위해 움직인다"고 평했다. 한국에선 황인범이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KFA TSG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이번 대회에선 75%에 해당하는 23개팀이 기본 포메이션을 바꿨다며, "포메이션의 융통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조직된 공격(오픈 상황)에서의 득점이 지난대회 대비 32골 늘어난 89골을 기록하고 반대로 세트피스 득점이 지난대회 대비 31골 줄어 41골에 그쳤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첫터치 득점이 70%에 달했다며, "높은 수준의 경기에선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을 지어야 한다"고 지도자들에게 조언했다.
뮐러 위원장은 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벤치마킹하고 어떤 걸 배울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된 공격', '수비전환', '공격전환', '조직된 수비'로 나눠 지도자들에게 전술적인 조언을 곁들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