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에서의 마지막 1년. 안권수(30)와 롯데 자이언츠에게 소중한 한 해가 될까.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안권수는 전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성빈 윤동희 김민석 등과 롯데 외야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비 기본기 면에서는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
해외동포 병역법에 따라 군복무 없는 국내에서의 활동은 올해까지로 제한된 상황.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KBO리그와의 인연은 그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 겨울 FA 3명과 박세웅의 연장계약에 260억원을 투자하며 '윈나우'로 달리는 팀이다. 한명 한명이 소중한 입장.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등 베테랑 투수들을 끌어모았고, 이정훈 안권수 등 야수들도 거침없이 영입했다.
특히 공수주에 능한 안권수가 말 그대로 즉시전력감이다. 타선에 큰 힘이 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 뿐만이 아니다. 오자마자 전준우 정 훈 등 팀내 최고참 야수들에게 '형'이라 부를 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더그아웃에서도 가장 흥이 많고 활발한 선수다. 연습 때도 끊임없이 구호를 외치고 응원하며 분위기를 돋운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안권수에게 호평을 쏟아냈다. 서튼 감독은 "합류한 첫날부터 굉장히 열심이다. 좋은 에너지를 지녔다. 우리 팀에 새로운 다이내믹함을 가져온 선수"라며 웃었다.
이어 "에너지 뿐 아니라 훈련태도, 경기에 대한 열정, 집중력 모두 우리 팀의 정체성(챔피언십 문화)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며 "롯데는 '굿'이 아닌 '엑설런트'를 향해 달리는 팀이다.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안권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정된 이별. 하지만 안권수와 롯데에게 잊을 수 없는 1년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