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우승해도 난 실패자, 줄리아 로버츠는 맨유로 갈 거니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행 직후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는 '뜬금' 조크로 화제가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이날 안방에서 펼쳐진 라이프치히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홀란의 5골 활약에 힘입어 7대0 대승을 거뒀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8대1로 가볍게 8강행에 성공했다.
6시즌 연속 8강에 오른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챔피언스리그의 실패자"라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내가 비밀을 하나 이야기해주겠다"더니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설령 우리가 우승을 하더라도, 심지어 우리가 3연승을 하더라도 나는 실패자"라고 단언했다. "내 인생엔 딱 3명의 아이돌이 있다.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다. 이들이 내 인생 아이돌 3인인데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줄리아 로버츠가 몇 년 전 맨체스터에 왔었다. 당시는 알렉스 퍼거슨경이 우승을 거듭하던 90년대 맨유도 아니었고 그 시기엔 우리가 맨유보다 훨씬 잘했던 4~5년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우리 말고 맨유로 갔다. 우리는 보러 오지도 않았다"며 섭섭함을 표했다. 지난 2016년 줄리아 로버츠가 맨유와 웨스트햄전이 열린 올드트래포드를 방문하고, 2017년 맨유의 미국 프리시즌 경기를 직관한 사실을 떠올리며 실망감을 표했다.
"내가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한다고 해도 줄리아 로버츠가 맨체스터에 와서 우리 팀을 보러오지 않는다는 사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