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59) 체제로 바뀐 축구 A대표팀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코치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대표팀을 이끌 당시 코칭스태프였던 코치들을 대거 데려왔다. 오스트리아 출신 안드레아스 헤이초크 수석코치를 비롯해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독일 출신 안드레아스 괴프케 골키퍼 코치, 독일 출신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를 선임했다.
유럽에 상주하며 해외파 관리를 맡게 될 코치진은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첫 미팅에 나선다. 4명의 외국인 코치들은 16일 입국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클린스만호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코치들이 없다. 벤투호에서 연임된 김영민 코치는 캐나다 국적자다. 주로 통역을 담당한다. 여기에 독일 태생 차두리가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한국 축구는 지난 4년간 A대표팀과 국내 지도자의 연계성이 끊겼다고 볼 수 있다. 김영민 코치는 제주, 대전, 상하이 선신(중국), FC안양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량이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파울로 벤투 전 감독 시절 그나마 한국 국적의 최태욱 코치가 있었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팀을 떠났다.
A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지도자와의 연계성이다. 국내 지도자들이 외인 코칭스태프에 유럽 선진축구를 배워 A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지도자 교육만으로 향상시킬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현재 시스템이라면 국내 지도자들이 클린스만호를 통해 배울 유산이 별로 없다. 물론 김영민 코치만은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외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또 차두리 어드바이저의 계약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종료시까지로 제한적이다. 이후 한국 코치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뒤 A대표팀을 이끌거나 도움이 될 지도자가 차두리 후임이 될 지는 미지수다.
A대표팀 뿐만 아니라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연계가 되지 않는 건 문제다. 감독 한 명이 바뀌면 대표팀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좋은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