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이도류 듀오'가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수와 타자 훈련을 모두 했던 장재영 김건희가 시범경기에서도 마운드와 타석에서 자신의 재능을 시험한다.
장재영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무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4일엔 휴식을 취하는 장재영은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지명타자로 시범경기에서 타자로 첫 선을 보인다. 장재영은 일단 투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여준다면 이도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현재까지 과정은 순조로운 것 같다"면서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것과 본인이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플랜을 짜고 있는지다. 스스로 플랜에 대한 생각이 있다는게 긍정적이다"라고 투수로서 성장한 장재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장재영과 함께 투수조, 야수조 훈련을 함께했던 고졸 신인 김건희는 불펜 투수와 타자로 나선다.
김건희는 지난 10일 고척에서 진행했던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두번의 타격을 한 뒤 9회초엔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시범경기 출전은 야수가 먼저였다. 13일 KT전서는 8회초 1루수로 대수비 출전을 했으나 아쉽게 타격 기회는 없었다. 14일엔 투수로 나섰다. 안우진 이명종에 이어 6회초에 세번째 투수로 데뷔 첫 시범경기 등판을 했는데 아직은 설익은 모습이었다. 선두 김준태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오윤석을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 1아웃. 하지만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신본기에게 볼넷, 대타 송민섭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고, 박경수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주며 밀어내기 1실점을 했다. 알포드 타석 때 김동욱으로 교체. 아쉽게 김동욱이 김건희가 내준 주자를 모두 홈을 밟게 하면서 김건희의 데뷔전은 ⅓이닝 1안타 4사구 3개, 4실점이 됐다. 아직 투수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
둘의 이도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시범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