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신 차려, 수원!" 개막 세 경기 만에 야유가 쏟아졌다. 이병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세 경기에서 1무2패다. 개막전에서 '승격팀' 광주FC에 0대1로 패했다. 전북 현대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수원FC에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11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은 2023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통의 명문' 수원은 지난해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개편에 나섰다. 아코스티, 바사니, 뮬리치를 영입해 외국인 공격 진영을 확 바꿨다. '축구도사' 김보경도 품에 안았다.
뚜껑을 열었다. 수원은 개막 세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공수에서 숙제를 남겼다.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던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수원은 공격 기회를 만들고서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수원은 유효슈팅(8-6), 코너킥(5-4), 점유율(62-38) 등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김보경과 바사니는 움직임이 겹쳐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수원은 상대에 11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상대에 연달아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뒷공간을 내줬다. 경기 중 불투이스가 동료들을 향해 다그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 아직 우리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김보경을 어느 포지션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바사니가 수비 조직력 등에서 잘 해주고 있어 그 자리에서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두 선수를 조금 더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득점이 나지 않다보니 많은 선수가 공격적으로 올라간다. 수비에 대한 허점이 있었던 것 같다.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격하면서도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파울로 어떻게 제지할 것인지 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수비수들이 경기 운영을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힘든 상황인 것은 알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19일 대전하나 시티즌과 대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