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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4전승으로 8강 진출, 일본대표팀도 고민이 있다, 타율 0.143 4번 타자 무라카미 그냥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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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를 두고 여러가지 말이 오간다. 지난해 '56홈런'을 치고,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최고타자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를 기록했다. 체코전과 호주전에서 1안타씩 때렸지만, 타격감이 바닥이다. 팀은 가볍게 4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는데, 무라카미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믿었던 4번 타자가 걱정거리로 전락했다.

무라카미는 12일 호주전 4회, 무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0일 한국전에선 3회 무사 만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상대투수는 3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무라카미와 승부를 선택했다.

7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 기회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4번 타순이 두 메이저리그 타자, 3번 오타니와 5번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사이에 자리한 구멍이 됐다.

야노 아키히로 전 한신 타이거즈 감독은 13일 한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일단 4번에서 빼겠다. 오타니 뒤는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토 스토무 전 지바 롯데 마린즈 감독도 앞서 무라카미가 오타니를 의식하다보니 부진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데, 상대 투수가 앞 타석의 오타니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승부를 걸어오니 중압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찬스가 집중되는데 제 스윙을 못한다. 부진의 악순환이다.

야노 전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5번 요시다를 4번으로 올리고, 무라카미를 6번으로 내리는 안을 제시했다. 5번에는 2루수 마키 슈고(25·요코하마)를 넣었다.

야노 전 감독은 "지금 자신의 타격이 안 되고 있다. 6번도 부담이 되겠지만 4번 보다는 낫다.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7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평가전에 6번으로 출전해 홈런을 때렸다.

반면,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는 '남들이 못칠 때 한방을 치면 된다. 무라카미를 계속 4번에 둬야 한다'고 했다.

8강전부터 토너먼트다. 구리야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