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완벽한 호투였다. 대표팀 우완 투수 박세웅이 체코전 호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체코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4⅔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
불과 이틀전에 열린 일본전에서 대표팀 마지막 투수로 나왔던 박세웅이다. 한국이 콜드게임 패배 위기에 처해있던 경기 후반에 구원 등판한 박세웅은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은 바 있다.
하루 휴식 후 체코전을 상대로 출격했다. 체코 타선은 만만하지는 않다. 중국을 상대로 9회에 뒤집기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고, 일본 최강 투수진을 상대로도 2득점을 내고 경기 초반 리드를 하는 등 집중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체코전에서 3이닝 동안 무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일본과 접전을 벌인 체코 선수들은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고, 박세웅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연신 삼진을 잡아냈다.
1회초 상위 타순 타자들을 삼진 2개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한 박세웅은 한국이 1회말 공격부터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한층 어깨가 가벼워졌다. 2회초 체코의 4-5-6번 타자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세웅은 3회초에도 첫 타자 윌리엄 에스칼라를 땅볼로 잡아낸 후, 삼진과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추가했다.
3회까지 체코 타선의 그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초 멘시크를 땅볼, 소가드를 뜬공으로 처리한 박세웅은 흘루프를 땅볼로 잡아냈다. 4회까지 퍼펙트. 투구수는 49구에 불과했다.
여전히 한국이 6-0으로 앞선 가운데 박세웅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5회 선두타자에게 첫 피출루를 허용했다. 체코의 4번타자 체르벤카가 박세웅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처음 주자 있는 상태에서 타자를 상대한 박세웅은 멘시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무지크 승부에서 또 하나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고, 투구수 59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표팀은 곽 빈을 투입했다. 곽 빈이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내면서 박세웅의 무실점 투구 기록도 지켜졌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