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트 베르호스트가 맨유 팬들의 민심을 돌려 놓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베르호스트는 맨유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7로 패했다. 맨유는 1931년 12월 울버햄턴에 0대7 대패 이후 무려 92년 만에 7골 차 대패를 당했다. 최고의 상승세 속 당한 예상치 못한 대패, 맨유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베르호스트에 집중됐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베르호스트는 이날 경기에 나섰다. 통상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서기 전 터널 출구에 있는 '디스 이즈 안필드' 표지판을 터치한다. 전통이다. 하지만 베르호스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이 행동을 그대로 했다. 이를 본 맨유 팬들은 이미 10대12로 싸웠다며, 베르호스트를 방출하라고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베르호스트가 과거부터 리버풀팬이라고 한 인터뷰까지 거론되며, 베르호스트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베르호스트가 대응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보통 나는 미디어에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중요한 맨유 팬들에 관한 것이기에 다르다. 나는 이 영상에서 보여준 행동을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부터 알고 지낸 판 다이크가 경기 전 표지판을 만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이를 만지는걸 막고, 경기 전 혼돈을 주고 싶었다'며 '나는 항상 트벤테 서포터였고, 지금은 자랑스러운 맨유의 선수다. 이 클럽에 대한 나의 헌신을 결코 의심하지 말길'이라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베르호스트는 자신의 SNS에 '치트키'를 썼다. 글레이저 반대 시위를 하는 맨유 팬들의 모습을 스토리로 포스트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맨유 팬들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드는 분위기다. 팬들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 글레이저 카드를 썼네', '홍보팀이 만든 전략이겠지만, 마음에 드네',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초과근무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