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본 손흥민'이 '손흥민'을 뛰어넘었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카오루 미토마(26·브라이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 아시아 선수 리그 최다 골 타이를 이뤘다.
미토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2~2023시즌 EPL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 페널티킥 골을 유도한 뒤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시즌 8호 골, 리그 6호 골.
지난 시즌 벨기에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임대를 마치고 올 시즌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브라이턴으로 둥지를 옮긴 미토마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리그 18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전 맨유 출신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의 일본 선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무엇보다 아시아를 넘어 월드 클래스가 된 손흥민의 데뷔 시즌 기록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리그 28경기에서 4골밖에 넣지 못했다. 데뷔 시즌 총 8골에 그친 바 있다.
미토마는 8일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록에 대해 알고 있다. 그저 가능한 한 앞서고 싶을 뿐이지만 쉽지 않다. 나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팀에서 뛰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골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만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싶다.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출전하면 플레이가 다양해진다. 넓게 또는 특정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 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벤치에서 경기하면 더 쉽지만, 벤치 밖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의 장점은 두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