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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최종 출사표 "호주전 승리→일본전 투수 올인 목표"[도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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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주전을 최대한 여유있게 이겨서 다음 경기 일본전에 투수들을 '올인'하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최종 출사표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8강 진출 성패를 가릴 중요한 상대이기 때문에 첫 경기를 반드시 잡고 가겠다는 게 대표팀의 계산이다. 7일 오후 평가전을 마치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대표팀은 8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도쿄돔 적응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타격 연습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풀었다.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 호주전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는 바로 다음날인 10일 열리는 한일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일본전과 관련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던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을 반드시 이기고, 이왕이면 여유있게 이겨서 투수를 아낄 수 있다면 일본전에서 투수 올인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출사표 일문일답.

-대회를 앞둔 소감은.

▶준비 잘해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실전 들어가니 긴장은 되는데 가벼운 긴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강점과 목표는.

▶탄탄한 수비와 타격과 고루 분포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 장타력을 갖춘 선수의 조화. 투수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여기를 벗어나서 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게 목표다.

-첫 상대인 호주를 상대하는 각오.

▶어차피 전력상으로는 우위라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야구는 모른다.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두번의 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구상이 있는지.

▶처음 생각보다는 달라진 것도 있다. 선발에 대한 생각은 변함 없는데, 중간 요원 기용에 대해서 경기를 보면서 (바꿨다).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카드가 2명 정도 더 나온 것 같아 긍정적이다.

-애리조나 훈련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까지의 변화는.

▶그때는 자신 있었고, 선수들도 준비 잘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분위기 잘 끌어와줬다. 말은 하지 않지만 선수들도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즐기는 모습도 아주 좋은 것 같다.

-호주전 선발 투수 공개가 가능한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는지.

▶호주전 선발은 저녁에 발표가 된다. 평가전을 거치면서 호주전에서 투입될 투수가 2~3명 더 많아질 것 같다.

-호주 상대로 그동안 강했는데.

▶우리는 호주에게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감으로 들어가는 자세는 좋다. 그래도 그런 것을 떠나서, 최근 2년동안 국제 대회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올해 경기는 KBO리그를 위해서도 그렇고 팬들 성원에 답하기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그래도 그런 부담감을 안고 선수들이 즐기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는.

▶저희가 첫 경기라 호주전을 계속 말씀드렸는데, 사실 말씀 안드렸지만 한일전이 갖는 무게감을 다 아실거라 생각한다. 저희도 한일전을 생각하고 있다. 일단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첫 경기를 이기고 나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전) 다음날 하루 휴식일이라 올인할 수 있는 투수들을 낼 수 있다. 그래서 호주전을 여유있게 이기면 투수들을 최대한 세이브 해서 다음 경기 일본전에 올인하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