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도연(50)이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도연은 실제로 2009년생, 딸이 있는 학부모기도 하다. 그는 "딸은 '일타 스캔들'을 재미있게 봤다. 제 분량 빼고"라며 웃은 뒤 "너무 닭살이 돋고 오글거려서 못 보겠단다. 엄마가 저런 모습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하더라. 오히려 학원물 쪽을 좋아했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는데, 그 사이에 삼각관계나 그런 것들을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어떤 엄마냐"는 질문에도 솔직히 답했다. 전도연은 "저는 약간 남행선 같은 엄마에 가깝다. '길복순'은 또 저랑 제 딸의 이야기를 관찰하고 쓰신 서툰 엄마기도 하다. 엄마로서 뭔가 잘하고 싶지만, 엄마로서의 역할이 뭐를 해야 하고, 어디까지 간섭을 하고 참견해야 하는지가 진짜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이래도 되나'라는 것과, 이제 아이가 크면서 자아가 생기며 저는 솔직히 친구 같이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제가 공부에 대해 잘 몰라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도와달라고 하면 '어디 학원 다니고 싶어'라고 하면 다니게 해줄 수 있지만, 줄을 서는 건 모르겠다. 앞에 앉아서 1등을 하면 서겠는데, 뒤에 앉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엄마 나 앞에 앉으면 1등 할거야'하면 서겠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그 자리에서 얼마나 집중하고 이야기를 듣느냐가 중요하지 앞줄이냐 뒷줄이냐가 중요하냐"며 웃었다.
전도연은 "저도 이걸 하면서 '진짜 이래요?'하면서 물어봤는데, 이 이야기의 시작이 작가님이 아들을 대학 보내려고 입시 전쟁에 들어가며 봤던 것들을 모티브로 했더라. 진짜 그렇다고 하더라. 근데 저는 어쨌든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은 자신이잖나.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저는 좀 아이가 스스로 뭔가 자기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결정하면 좋겠다. 진짜로 너는 어디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도 아니고, 대학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이런 길을 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교육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도연은 "제 딸도 공부 잘한다. 이번에 성적이 올랐다"며 쑥스럽게 웃은 뒤 "떨어지지 않고 오르고 있고, 엄마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랬으면 더 잘했을텐데'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아이의 의지니까. 저는 늘 하는 말은 '네가 생각하는 최선이면 된다'고 얘기한다. 그게 나에게 보여지든,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이게 최선'이라고 하면 등수와는 상관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만약에 연기를 한다면 스스로 해야 한다. 연기가 하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지금도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다는 시기라서 자기가 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도연이 주인공 남행선을 연기한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도연은 극의 중심이자 주인공인 남행선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최치열(정경호)과의 러브라인, 조카이자 딸인 남해이(노윤서)를 향한 모성애, 그리고 친구 김영주(이봉련)와의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