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무지성 지지도 별 수 없었다.
폭행 상해 학폭 등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황영웅이 결국 '손절' 됐다. MBN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제작사 쇼플레이는 5일 "4월 29일과 30일 예정됐던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에는 황영웅을 제외한 13명의 출연진만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일단 제작사 측은 '서울 공연 불참'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 상황이라면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공연에도 황영웅은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로써 황영웅은 사실상 연예계에서 완벽하게 퇴출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승승장구 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누적 투표수 등에 따라 상금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대략 6억원에 달하는 우승상금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달 황영웅에 대한 폭로가 시작됐다. 그가 상해 전과가 있고, 약자들만 골라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을 가했으며, 데이트 폭력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황영웅은 결국 상해 및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황영웅의 출연분을 편집하거나 하차 없이 결승 1차전을 강행했고, 황영웅은 우승을 차지해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무지성 지지'라는 쓴소리까지 나왔지만 황영웅은 "우승상금을 기부할 것"이라는 설레발 소감으로 빈축을 샀다.
결국 반발 여론이 커지며 '불타는 트롯맨'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제작진은 황영웅이 가사 실수를 하지 않은 것처럼 자막을 내보내고, 팬카페에서 결승전이 열리기도 전에 티켓 공지를 내보내는 등 밀어주기 및 특혜 의혹을 받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됐으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콘서트 티켓 또한 줄줄이 취소표가 발생하며 위기에 놓였다.
이에 황영웅은 3일 "더 늦으면 안될것 같아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제작진도 이날 "황영웅이 경영 기권의사를 밝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자진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무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황영웅의 꿈은 학폭으로 꺾였다. 연예계에서도 인성이 우선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