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로맨스스캠 사진을 도용당한 미군 피해자가 이를 방지하고자 고민을 들고 나왔다.
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로맨스스캠 사진 도용 피해자가 등장했다.
수줍게 등장한 의뢰인은 25 한나 가든이라는 특이한 이름, 현재 미군이었다. 한나는 "부모님이 일찍 이민을 가져서 가족들도 다 미국에 있다"라며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소개했다. 이수근은 "귀여운 느낌이어서 군인일 줄 몰랐다"며 군인이 된 계기를 물었다.
한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다. 졸업하고 2주 만에 바로 훈련소로 갔다. 007 같은 영화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군생활 6년차 하사다. 지금은 주한 미군 평택기지로 발령 받아서 한국 생활 1개월 차다"라 소개했다. 한국어가 자연스러운 의뢰인은 "제가 자라면서 이수근 보살의 예능을 보면서 컸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의뢰인은 "제 사진을 도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칭계정만 100개 이상이다. 제 사진을 가지고 파병 군인이라 소개한다음 꾸준히 호감을 표시하다가 돈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한국에서 같이 살자는 식이다"라 털어놓았다. 로맨스스캠을 위해 의뢰인의 사진을 도용한 것.
서장훈은 "예전에 김 조이 흘로라가 있지 않았냐"라며 로맨스스캠으로 피해를 봤던 남자 의뢰인을 기억해냈다. 의뢰인은 "제 사진이 그런 것에 도용된 거다"라며 사칭당한 사진을 보여줬다. 가든이 이름인줄 알고 '서가든'이라는 계정도 많았다.
의뢰인은 "사칭계정이 신고 차단한 것만 수백건이다. 사진 도용은 데이팅앱에서도 많이 쓴다. 어느날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저는 데이팅앱을 아예 쓰지 않는다"라 털어놓았다. 이어 "심지어 한국계 미군도 여러명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피해자가 저한테 연락한 것도 많다. 모르는 사람인데 비행기 티켓 살 뻔 했다하더라. 또 친구가 로맨스 스캠을 당했는데 그게 네 사진이니 책임져라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속상해 했다.
의뢰인은 "한 번은 가족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도용해서 너무 화가나 신고하겠다 했더니 '사진 내리고 싶으면 돈 줘'라 하더라"라 해 보살들을 분노케 했다. 로맨스스캠 가해자들은 사칭계정임을 숨기기 위해 일상 사진까지 몽땅 퍼갔다.
이에 서장훈은 SNS를 하지 말아보라 했지만 의뢰인은 "한동안 계정을 비공개로 해놨는데 이미 사진들을 다 퍼놔서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에 워터마크를 넣어서 도용하지 않게 하고 있다"라 했다. 피해자는 대부분이 한국사람, 나이대는 청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했다.
이수근은 "우리처럼 미군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면 당할 수 있다. 내 첫 초콜렛이 미군이 준 거다. 고맙다"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뢰인은 "저는 대이팅앱을 쓴 적도 쓸 계획도 없다. 제 사진이 있는 계정에서 금전적 요구를 한다면 절대 믿지 마세요"라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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